인테리어 견적서에서 금액이 부풀려지는 세 자리
평당 단가로 비교하면 대부분 속습니다. 같은 돈을 쓰고도 결과가 갈리는 세 개의 항목과, 견적서를 받을 때 물어야 할 문장을 정리했습니다.
① 사실 — 평당 단가는 비교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
인테리어 견적을 받으면 가장 먼저 보는 게 평당 단가입니다. 그런데 이 숫자는 업체마다 포함 범위가 달라서 비교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. 같은 "평당 OO만 원"이어도 어느 항목을 안에 넣고 어느 항목을 밖으로 뺀 느냐에 총액이 크게 벌어집니다.
견적서를 여러 장 보면 패턴이 보입니다. 총액을 낮게 보이게 해야 하는 업체일수록 같은 자리를 비움니다. 그 자리가 세 개입니다.
② 분석 — 비워두는 세 자리
첫째, 철거와 폐기물 처리입니다. 견적서에 "철거 일식"이라고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 그런데 철거 비용은 기존 마감재와 설비가 무엇이냐에 따라 몇 배 차이가 나고, 폐기물은 무게로 계산됩니다.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은 반대로 말하면 나중에 칭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.
둘째, 설비 공사입니다. 전기 증설, 급배수, 급탕, 덕트·후드, 소방 — 이 다섯 개는 "별도" 또는 "현장 여건에 따름"으로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 식음료 업종에서는 이 다섯 개가 전체 공사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. 소방은 특히 건물 용도와 면적에 따라 자체점검·완공검사 의무가 달라져서,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오픈 직전에 시간과 돈을 동시에 잎습니다.
셋째, 간판·사인과 가구입니다. 가장 눈에 잘 띄는 항목인데 견적에서는 가장 자주 누락됩니다. 프랜차이즈라면 본부 지정 업체를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항목은 협상 여지가 없습니다. 미리 금액을 받아두어야 합니다.
“총액을 낮게 보이게 해야 하는 업체일수록 같은 자리를 비웁니다. 철거, 설비, 간판입니다.”
③ 판단 — 싼 업체가 아니라 증액이 없는 업체를 찾는 일
인테리어에서 진짜 손해는 단가가 높아서 생기지 않습니다. 중간에 예상하지 못한 돈이 들어갈 때 생깁니다. 공사를 멈출 수 없으니 부르는 대로 내게 되고, 오픈이 밀리면 임대료가 누적됩니다.
그래서 비교해야 할 건 가격이 아니라 견적서의 항목 수입니다. 항목이 세분화된 견적서가 총액이 더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, 그쪽이 최종 지출에 더 가까운 숫자입니다.
④ 다음 행동 — 견적을 받을 때 그대로 물어보세요
업체에 그대로 보내면 되는 문장입니다.
· 이 견적에 철거와 폐기물 처리가 포함된 금액입니까? 추가될 수 있다면 어떤 경우에 얼마까지 올라갑니까?
· 전기 증설, 급배수, 급탕, 덕트·후드, 소방 다섯 항목은 각각 포함입니까, 별도입니까?
· 간판·사인과 가구는 누가 계약하고 금액은 얼마입니까?
· 공사 중 금액이 바뀔 수 있는 항목은 무엇이고, 바뀔 때 서면 동의를 받습니까?
마지막 질문이 핵심입니다. 증액 시 서면 동의를 받겠다고 계약서에 써주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는 진행 중에 완전히 다른 파트너가 됩니다.
그리고 프랜차이즈 창업이라면 하나를 더 확인하세요. 본부 지정 인테리어 업체를 반드시 써야 하는지, 재계약 시점의 재시공 의무가 몇 년 주기인지입니다. 처음 공사비보다 재시공 비용이 더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. 그때는 이미 계약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.

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 양쪽을 다 해봤습니다. 컨설팅으로 본부의 숫자를 들여다봤고, 직접 매장을 열어 그 숫자가 현장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봤습니다. 정보공개서에 적힌 것과 실제로 남는 돈 사이의 간격을 쓰는 것이 제 일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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